쓰고 싶지만 쓰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마음에 쌓인다.
예를 들어 애랑의 이야기라거나 그런 것들.
장례식에서 있었던 이야기, 그녀의 남자친구였던 남자와 블루 큐라소와 같은 이야기들.
애랑이 살아있었다면 비웃었을, 그러나 비웃고 말았을지도 모르는 그런 이야기들.
그녀의 고양이들에 관한 이야기나 그녀의 고양이와 그 전의 남자친구였던 남자와
그리고 그 정적이 흐르던 복도와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혹은 또 무슨 이야기들이 있을까.
지나가버린 이야기들, 놓쳐버린 이야기들, 일부러 놓쳐버렸던 이야기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좋겠지.
난 쓸 수 있을까. 어떤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쓰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런 멀어진 기분이 든다.
오늘은 향연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