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주는 힘을 믿게 되었다.
내가 만드는 공간이라는 것, 그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라는 것.
그 에너지를 타고 오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
이런 것들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생겨난다.
관계의 모양은 변해간다.
어떠한 관계도 그대로 멈춰있을 수 없다.
오히려 멈춰있다면 문제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가게를 하나 정리한 이후로 삶이 많이 정리되었다.
내가 사랑을 줄 수 있는 공간은 집과 가게.
오픈 전에 나가서 쓸고 닦고 손님을 기다리는 일.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사람들이 읽어주길 기다리는 일.
비슷하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