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조회 수 117 추천 수 0 2021.06.17 07:58:13

많은 것이 지나갔다. 

어떤 한 시절이 휙 지나간 기분이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또 어떤 것을 열심히 했다.

분노를 하고 사랑을 하고 절망을 하고 울고 웃었다.

시간은 지나갔고 나는 그만큼 크거나 또는 작아졌다.

작아지고 또 어떤 것을 작게 접는 방법을 배웠다.

어떤 것은 굳이 펼쳐놓지 않는 것이 더 좋다.


붙잡을 수 없지만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싶다.

물 한방울도 아끼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지 몰라.

그래도 하는 척이라도 한다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6월 11일 애랑이 하늘에서 생활을 한지 8년.

다른 누군가의 장례식에 다녀왔다.

아프지 않길 바라며 산다.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고양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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