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왜 내가 남겨놓고 있는 지 알 수가 없다.
일년에 열번도 채 들어오지 않는 공간을 남겨 놓고 있다.
무엇 때문에?
그걸 내가 알았다면 인생이 더 쉬웠을까.
버리지 못하고 질질끄는 사람들을 향해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지만
어쩌면 그건 나일지도 몰라.
그러나 그래도 혹시 어쩌면 마침내?
아 마침내.